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지난 2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권선119안전센터 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3일 수원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2시42분 팔달구 인계동 다가구주택에서 “소방벨이 울리고 약간의 탄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권선119안전센터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눈으로 보이는 화재 징후는 없었지만 건물 3층에서 감지기가 작동해 소방벨이 울리고 있었다. 곽진익 팀장과 대원들은 인기척이 없는 ‘한 세대’를 제외한 전 세대를 꼼꼼히 확인했지만 화재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감지기 오작동으로 판단 될 수 있는 흔한 상황이었지만 곽진익 팀장 귀에 “최근 3층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곽 팀장은 즉시 대원들과 인기척이 없던 세대의 다용도실 창문으로 사다리를 펴 내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창문은 잠겨 있었다.
더 이상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조태범 소방장이 닫힌 창문 틈으로 희미한 탄 냄새를 감지하고 내부에 전등이 켜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권선119안전센터 대원들과 경찰이 함께 해당 세대 출입문을 강제 개방해 내부로 진입하자 꺼진 화롯불과 침대 위 의식 없는 남성이 발견됐다. 남성은 구급대원들에 의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큰 부상 없이 깨어났다.
곽진익 팀장은 “구조 대상자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 불을 껐으나 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화재 징후를 찾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구조 대상자가 늦지 않게 발견됐다.”며, “0.1%의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생명의 흔적을 찾아 끝까지 확인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