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대구 북구 산격3동 공영주차장 증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철골보 처짐 사고와 관련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됐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이 공표되지 않고 있어 공사가 재개될 경우 시민 안전성 논란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공사는 북구청이 지난 2023년 기존 4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옥상 포함 3층 규모 주차타워로 증축해 총 127면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공사원가 절감을 위해 철골 거더 구조 특허공법을 선정하여 구조설계 및 현장 시공을 진행했다.
설계완료 후 2025년 3월 착공한 공사는 같은 해 9월 2층 바닥 보 일부 구간에서 처짐이 발견되면서 현재 공사는 6개월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북구청은 이후 약 2개월간 진행된 정밀안전진단 결과 하자의 주요 원인을 ‘콘크리트 타설 시 중량 문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구청은 해당 결과를 토대로 건축심의를 거쳐 통과될 경우 이달 중순부터 공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관할 행정기관이 “보강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공사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차타워 공사에 적용된 합성보 구조는 이동차량과 주차차량의 동적・정적 하중에 견뎌야 하는데 초기 처짐이 컸다면 장기적인 처짐 누적과 피로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철골 데크플레이트 슬라브는 자체 무게가 큰 구조로 슬래브 두께가 조금만 증가해도 전체 구조 하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초 설계의 구조적 적정성, 설계 변경 여부, 특허공법에 핵심기술인 철골빔과 상부 스트럽 철근 접합부 용접시공상태, 보 스팬(너비), 전단 연결재 시공 상태 등 전반적인 구조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광주 지역의 한 도서관 공사 현장에서도 산격3동 공영주차장과 유사한 공법이 적용된 구조물이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붕괴돼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경찰은 콘크리트 타설 과정의 하중 관리와 가설 구조물 운용 등 시공 단계의 구조 관리 적정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으며, 스터드 볼트(전단연결재) 용접 문제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밀안전진단 결과의 주요 원인을 단순히 ‘콘크리트 타설 시 중량 문제’로 설명하는 북구청의 입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콘크리트 자중은 구조 설계 단계에서 기본적으로 반영되는 하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사에는 합성보 구조가 적용된 특수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특허공법 제안 공사의 경우 특허공법 사용협약사가 구조 상세 설계와 구조 계산을 포함한 철골 구조부 제작・시공을 함께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공사의 특허공법 사용협약사로 선정된 전남 함평 소재 E사 역시 이러한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자중이 설계 단계에서 이미 반영되는 기본 하중임에도 불구하고 타설 과정에서 처짐이 발생했다면 설계 또는 시공 과정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철골 데크플레이트 슬라브 구조 계산에서는 슬래브 자중과 마감 하중, 차량 하중, 시공 하중 등이 모두 고려되기 때문에 단순히 콘크리트 하중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보다 구조적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보 공개 문제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사업은 주요 공개 대상 공사로 지정돼 공사 진행 상황이 관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돼 왔지만 사고 발생 이후 현재는 ‘구조진단 내력 검토’라는 문구만 남아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된 만큼 설계 구조와 진단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북구청은 공사 재개 이후 내부 검토를 통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공사 재개 여부는 건축 심의를 받아봐야 한다”며 “처짐 원인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안전진단은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보수·보강 방안과 안전성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 편의를 위해 추진된 공영주차장 증축 사업이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 없이 공사 재개가 추진될 경우 시민 안전을 담보로 한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공사 완공 시기가 수개월 지연된 상황에서 충분한 원인 분석 없이 공사를 재개하는 것은 또 다른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