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만 맛볼 수 있었던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천혜의 영양식 굴을 이제 사계절 내내 화성시 서해 갯벌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서해 바다가 기후변화와 고수온 현상으로 전통적인 어업 환경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가 해양수산부에서 공모한 친환경 ‘갯벌개체굴(3배체굴)’ 시범사업 대상지로 본격 선정되며 어촌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갯벌개체굴’은 덩어리로 뭉쳐 자라나는 일반 굴과 달리 하나씩 따로 키우는 3배체굴 품종이다. 산란을 하지 않아 여름철 고수온기에도 육질이 저하되지 않고 연중 생식으로 즐길 수 있으며, 고온·저온 및 오염원에 강한 우수한 생존력을 지닌다.
특히 종자를 입식한 후 약 12개월(1년~1년 반) 만에 마당 중량 60~150g 규모로 성장해 출하된다. 1ha 기준 연 매출 약 2억 원, 어촌계 순수익 약 7,000만 원(생존율 50% 가정 시)에 달하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맛과 향이 뛰어나 국내외 특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이번 시범사업 선정은 화성시가 기존 바지락 종패 살포 방식만으로는 패류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대체 품종 발굴과 더불어 폐패각 수거, 갯벌갈이, 모래살포 등 어장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해 패류 생산량 증가를 모색하는 등 피해 예방 체계를 구축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꼬막 양식과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전국 최고의 어촌마을로 꼽히는 백미리의 기존 인프라와 친환경 개체굴 양식을 연계함으로써, 어촌 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기 서해안 어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증명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실제로 이번 백미리 개체굴 시범사업에 대한 지역 정관계의 관심도 크다. 화성시특례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의원들과 그동안 화성시와 함께 패류 대체 품종 발굴에 애써온 경기남부수협, 화성시 해양수산과, 어촌계 관계자들은 백미리 현장을 둘러보며 어민들의 노고를 살피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해 뜻을 모았다.
경제환경위원회 김상수 위원장은 "직접 현장에 나와 보니 어촌계 어민들의 노고가 피부로 느껴진다"라며, "우리 경제환경위원회에서는 어업의 활성화와 어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무엇을 더 도와드릴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천혜의 자원을 가진 화성의 바다를 살리기 위해 의원들이 앞장서서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호연 백미리어촌계장은 "바지락 폐사율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앞으로 화성시가 이어나갈 미래 수산 사업이다. 화성시 최고의 명물을 넘어 경기도 전체 어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어촌계 모두가 한뜻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갯벌 패류협회 전국 회장으로서 개체굴뿐 아니라 돌비늘 백합 같은 국외 품종 등의 도입으로 경기도 어민들의 수익 창출 확대의 길이 열리기를 소망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화성시와 백미리어촌계는 이번 시범사업 선정 지점을 중심으로 내년 본격적인 생산 시험에 착수할 계획으로, 수평망식 친환경 개체굴 양성장을 설치하고 3cm(5~10g) 이상 크기의 굴 종패를 입식해 약 8개월간 양성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