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전국적인 봉사단체 (사)한국희망연맹중앙회(여주시) 회원들이 관내 소외계층 가구들의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소원하며 개최한 ‘2023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위해 두 손을 걷어붙였다.

본격적인 한파가 예고되며 연일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부터 26일 이틀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인정종합건설(대표 윤진형) 사옥 앞에서 진행된 김장나눔행사 현장은 (사)한국희망연맹중앙회 회원들의 바쁜 움직임과 구수한 입담들이 섞여 그 추위한 무색하기만 하다. 

기자가 찾은 26일 행사 현장에 모습은 전날 소금에 절여놓은 알타리를 수차례에 걸쳐 물에 씻는 작업과 김장에 함께 버무릴 알타리 무청을 써는 작업, 명인들 저리 가라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한 김장 속 장을 조합하는 작업이 한 무리씩 조성된 회원들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에선 회원들이 먹을 군고구마와 고기를 익히는 팀도 보인다.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조합도 이채롭다. 십수 년간을 함께한 봉사자들은 지역 정치인, 기업인과 교육인, 마을지도자와 부녀회, 일반인 등 각계각층에 직업군을 가진 이들이 섞여 있지만 현장에선 말 그대로 봉사자들이라는 한 신분만이 존재한다.

대한민국 3대 도예 명장(박광천)이 김장 속 양념장을 빚고, 학교 교감 선생님이 쭈그리고 앉아 완성된 김치를 담을 포장 상자를 만든다. 부인과 함께 6년째 희망연맹과 봉사를 하고 있다는 서광범 경기도의원은 이곳저곳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요청이 오면 분주히 오가며 보조역할을 자처한다.

또 역시 아내와 함께 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선교 전 국회의원은 김치를 담그는 내내 ‘할렐루야~’, ‘얼씨구~’ 등 스스럼없는 농 섞인 응원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더한다. 봉사자들끼리는 누구나 동생이고 형이고, 이모고, 삼촌이다.

실제로 이 정감 가는 분위기는 전염성도 강하다. (사)한국희망연맹중앙회 김장나눔 행사에 첫 취재에 나선 기자도 어느새 봉사자들과 섞여 김치를 나르고, 포장하며 한자리 차치해 맛깔난 동태찌개에 점심 한 끼 뚝딱 비우고는 이어질 작업의 요청을 기다리는 체험을 하게 됐으니 말이다.

각설하고 이날 봉사자들의 정감으로 빚은 결과물인 김치는 최상의 맛을 자랑했다. 관내 농경지에서 경작한 알타리를 봉사자들이 직접 공수해 손질부터 저리고, 씻고, 버무리는 모든 과정에 정성을 담았으니 말해 무엇하랴. 특히, 농협에서 구매한 국내산 속 재료만을 사용한 안전먹거리라는 특수성을 더해진다.

약 500kg 150박스의 이 맛 좋은 알타리김치가 관내 소외계층 가구에 전해진다. 뿌듯할 만도 하지만 (사)한국희망연맹 윤진형 회장은 아쉽다고 말한다. 조금 늦게 행사가 개최되어 매년 참석했던 봉사자들이 함께하지 못해 더 많은 분께 전달할 김치를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욕심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집수리 봉사 및 식사봉사, 연탄봉사, 문화행사 등 사비를 털어서라도 지역봉사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봉사의 진심인 여주시 관내 최고의 봉사쟁이들에 이러한 끝모를 욕심이  전혀 싫지 않은 11월의 끝자락이다.